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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안과 개업 19년차에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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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호원장 20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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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역 현대백화점 4거리에서 2000년 4월 3부터 비전안과 진료를 시작하였으니 올해로 개업한지 19년째이다. 내가 압구정동에 비전안과를 개업할 당시는 새로운 시력교정술인 라식이 전국을 휩쓸고 있었고, 현직 안과 대학교수들 중에서 개업을 하는 안과의사는 그때까지는 거의 없던 시기였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로 바로 취업한 뒤 라식과 녹내장 분야에서 안과학회 발표를 통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한참 높이고 있던 시절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녹내장학회 정회원은 전국에 30여명이 있었을 뿐이었고, 그들은 거의 대부분 안과교수 출신이거나 현직 안과교수였다. 그 중 나같이 젊은 안과교수는 아무도 개업한 사람이 없을 때였다. 내가 개업한다고 하니 친한 교수들은 축하 인사를 해주면서도 아마 이 좋은 교수 자리를 두고 왜 개업하지 했을 거다.


내가 시대를 앞서 가는 사람이었는지 몰라도 개업하고 일이년이 지나자 2000년대 초반 전국에는 안과 개업 붐이 일어났다. 서울대학병원 안과교수를 제외한 전국 모든 대학병원은 현직 안과교수들의 개업으로 안과학교실 분위기가 술렁였다. 안과의사 되는 게 전도유망하다 생각하여 의대졸업생들이 안과 레지던트 하겠다고 몰려 들어 안과 인기는 최상종가를 달렸다. 서울의대 안과 위원량교수가 주임교수였던 어떤 해는 서울의대 졸업생 1,2,3 등이 모두 안과를 지원하여 왠만한 최상위 성적으로는 안과에 명함도 못내미는 안과 최고 호황기를 누리기도 했다.


다른 의학분야들도 그렇지만 지난 20년간 안과분야 발전은 정말 눈부시다. 1990년대 말 시작된 라식 열풍이 2000년대 초반 ICL수술 도입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초고도근시를 위한 ICL수술의 한국 FDA 승인후 국내 첫 ICL수술을 내가 시술하여서 당시 KBS 9 뉴스에 보도되며 나의 전국적인 인지도는 훨씬 더 높아지고, ICL수술 받으려는 환자들은 비전안과로 몰려 들었다. 그런 시절이 지나고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백내장과 노안수술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다.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와 다초점인공수정체의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 안과시장에 출시된 것이다.


피처폰을 쓰다가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로 돌입한 것과 유사하다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핸드폰은 전화 통화만 할 수 있으면 되어서 피처폰이나 스마트폰이나 전화통화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스마트폰은 피처폰이 가지지 못하는 많은 편리함을 준다.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와 다초점인공수정체는 일반 백내장수술만 하던 시절의 부족한 점을 더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안과 광학 분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전파하였다.


안과학회나 논문을 통해 늘 자신의 지식을 업그레이드 하는 안과의사들과 10여 년 전 지식 그대로 일하는 안과의사들 사이에는 현격한 실력 차이가 있다.


압구정동에 개업해 있던 지난 마지막 일이 년간은 이런 업그레이드된 백내장수술과 노안수술을 받으러 온 환자들로 붐볐다. 백내장수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 이었다. 백내장수술과 노안수술의 발달은 안과 분야의 지형도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내가 개업하던 2000년도만 하여도 라식수술 대상 환자 최대 나이는 대부분의 안과에서 60세가 넘었다. 당시 비전안과에서는 55세까지 라식수술을 하였다. 2000년도는 옛날이라서 그럴 수도 있었지만 다른 좋은 방법이 있는 2018년 현재 기준으로 보면 지금 60세인 사람을 전국 안과의사 누구도 라식수술 해주지 않을 거다. 다른 더 좋은 선택이 있어서 이다. 그만큼 학문의 발달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과거에는 일반인이 백내장수술 받는 평균 나이가 70세 였다. 요즘은 그 나이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마이너스 10 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는 훨씬 더 빠른 평균 55세에 백내장수술을 받는다.


그런데 백내장 유무와는 별도로 나이가 60세 넘으면 그 때부터 수정체의 수차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백내장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도 65세쯤 되면 시력의 질이 상당히 떨어진다. 이런 65세정도 되는 사람들은 현대 최신 기술로 백내장수술 해주면 훨씬 더 좋은 시력의 질을 가지게 되어 새로운 삶을 맞이한다. 만일 70세 정도 되거나 그 이상 되는 사람이라면 백내장이 약간 있는 경우라도 백내장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다.


백내장수술시 난시교정과 노안교정을 한꺼번에 하는 기술을 동원하면 수술비용이 더 증가되지만 2016년 이전에 실손보험 가입한 사람은 수술비의 90% 를 보험 혜택 볼 수 있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 수술이 가능하다.


2018 4 16까지 압구정역에서 진료를 하고, 2018년 4월 23부터 신분당선 성복역으로 옮겨 개원한지 아직 3주가 안되었다. 압구정동 시대를 접고 용인 성복역으로 비전안과를 옮긴 것은 2000년에 내가 안과교수 생활을 접고 개업할 때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큰 도전이었다. 지금 압구정동에서 한참 병원이 잘 되고 있는데, 전혀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상당한 사업 리스크가 있다. 나는 1962년생이니 올해 57세이다. 압구정동에서 5~6년 더 지금처럼 병원 경영 잘 하다가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다 해도 8~9년후인 65세쯤 은퇴하면 사회 통념상 별로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현재 인구학적으로 급변하고 있다. 작년인 2017년은 신생아 358천명으로 한 해 출생인구 40만명 이하 시대로 처음 진입했으며, 현재에도 10~20대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10년 후는 정치인들이 청년 취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젊은 인구가 너무 줄어서 현재 일본처럼 젊은이들 취직할 자리가 남아돌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수명이 증가하며 노인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비전안과에서는 각막 깎는 라섹수술은 35세까지 일반 적응대상이 되며, 35~40세 사이는 선별적으로 소수에서만 수술을 하고 있다. 40세를 넘으면 노안이 올 나이가 다 되었기에 라섹수술 대상에서 제외된다. 불과 15~6년 전에 비하면 라섹수술 대상 나이가 현격하게 줄은 것이다. 반면에 백내장수술이나 노안수술 대상인 노령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안과 분야 인구 지형도가 바뀐 것이다. 그런데 백내장수술과 노안수술을 동시에 하는 첨단 의료기술의 트랜드가 아직까지는 전국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아서, 일부 안과의사들만 활발히 노안수술을 시술하고 있으며, 의사들간의 기술력 격차는 현격하다.


한편으로 서울, 경기 포함 전국을 상대로 압구정동 비전안과를 운영하기에는 시력교정술이 필요한 젊은 인구가 현격히 줄고 있어서 미래의 병원 경영 리스크가 커지고 있었다. 압구정동을 고수하며 계속 남아 있을 것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우월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내가 인구 구성비는 더 좋지만 나의 기득권이 전혀 없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순간이 가까워졌다.


잘 지내고 있는 57세의 나이에 현재 삶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결정하기까지는 고심의 순간이 있었다. 내가 언제까지 안과의사 생활을 해야 할 지도 고려해서 결정해야 했다. 현재 65세 대학교수 정년을 마친 안과의사들은 재취업해서 75세까지는 왕성하게 일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부터 적어도 20년은 더 안과의사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앞으로 20년 이상을 더 안과의사 하려면 사업 위험은 있지만, 19년간의 압구정 시대를 마감하고 내가 경쟁력을 가진 대상 인구가 더 많은 새로운 지역으로 비전안과를 옮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래서 사업 리스크는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택하여 신분당선 성복역쪽으로 비전안과를 옮겼다.


이곳으로 옮겨 진료를 시작한지 3주가 안되었지만 압구정동과는 환자군이 많이 다른 게 피부로 느껴진다. 나는 평생 처방한 적이 없고 다른 한국 안과 대학교수들도 거의 처방하지 않는 백내장 진행을 느리게 한다는 안약을 이곳 백내장 환자들은 거의 다 사용하고 있다. 방문하는 백내장 환자들은 이 안약을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 안약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주로 사용되고 있다. 만일 이 안약이 백내장 진행을 느리게 하는 효능이 있다면 의학논문에 그런 게 발표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20년간 그런 논문 결과를 본 적이 없다. 만일 그런 효과가 있다면, 50세 정도가 되면 백내장 예방을 위해 전국민이 사용해야 할 것이다. 백내장 예방을 할 수 있다면 젊을 때부터 쓰는 게 당연히 좋다. 그런데 백내장 없는 50~60대는 아무도 안쓴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백내장이란 노화현상으로 수정체 혼탁이 오는 것인데 그런 노화현상을 막을 수 있는 안약을 미리부터 쓰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 안약을 백내장이 없는 50~60대에서 안쓰는 이유는 그 안약이 백내장 진행을 예방한다고 믿는 안과의사가 사실 거의 없어서 이다. 그런데도 그 안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특수한 의료보험제도 환경 때문이다.


65세 이상의 경우 한국에서 안과의사 한번 보고 백내장 안약 두 병 처방 받아가면 진료비 본인부담금이 2천원이면 된다. 안과의사 입장에서도 별 말 없이 안약 두 병 처방하면 진료시간 일 분이면 된다. 일 분 진료 환자를 두 달마다 병원 방문하도록 하니 병원 경영에도 좋다. 저렴한 진료비여서 병원 자주 찾고 싶은 환자와 의사에게는 별 부담 없는 짧은 진료시간, 이 두 가지가 합해져서 백내장 안약 처방이 보편화된 한국 개업가이다.


사실 이런 65세 이상의 백내장 환자들은 설령 백내장이 별로 심하지 않더라도 백내장수술을 받으므로서 안압을 더 떨어뜨려 녹내장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시력의 질이 더 좋아지며, 기타 노안이나 난시교정이 가능해서 수술 후 훨씬 더 잘 보인다. 하물며 백내장이 심한 사람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내가 성복역에서 짧은 기간 진료해 본 경험으로는 백내장수술을 이미 받았어야 할 70대 환자들이 아직도 백내장 안약을 쓰고 있는 경우가 너무 흔했다. 그 환자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백내장은 심해졌을 때 수술하는 것이지 일찍 수술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완전히 틀린 말이다. 그것은 30년쯤 전 백내장수술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맞는 말이다. 그 당시만 하여도 수술 합병증이 꽤 있어서 수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약 20년 전부터는 본격적인 초음파 백내장수술 도입으로 수술기술이 급격히 발달하며 합병증이 대폭 줄고 그 결과로 백내장수술 하는 시기가 점점 더 빨라졌다. 4~5 년 전부터는 난시와 노안을 교정하는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러서 이제는 백내장수술 하는 시기가 정말 빨라졌다. 현대 백내장수술은 합병증이 거의 없는 안전한 수술이고 또한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은 대폭 커졌다. 그래서 요즘은 백내장이 약하게 있어도 특히 원시나 근시가 심할 때는 한 살이라도 더 일찍 수술하는 경향이다. 굴절이상이 클 때는 백내장수술로 시력교정까지 되어 훨씬 더 잘 보이는 효과를 누려서 이다.


용인 성복동 비전안과에 처음 오는 많은 사람들이 백내장수술이 필요한 것에 놀랐지만, 그들이 아직 본인은 백내장수술 할 때가 아니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에 한번 더 놀랐다. 그런 환자들에게 원하면 다음번에 백내장수술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고 이야기하면 그들에게 내가 수술을 과잉으로 권하는 안과의사로 비칠까 찜찜한 느낌도 있다. 그러나 내가 선의를 가지고 대하면 그 선의가 전달될 것으로 믿으며 내가 평생 업그레이드해 온 나의 진료 방식을 여기서도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주변 안과의사들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종국에는 이곳 주민들에게 행복한 삶을 제공하는 안과의사가 되지 않을까 하며 기대해 본다.